병상일기 21

병상일기 - 2019년 3월 29일 금요일

퇴원한 이래 처음으로 외출을 했다. 외출이라기보다 집밖으로 잠시 나간 것이다. 향끗한 봄내음이 코를 찌른다. 얼마만에 맛보는 신선한 느낌인가! 매화도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했고 목련도 꽃망울이 맺혀있었다. 약간의 바람이 빰을 스치며 지나간다. 완연한 봄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1203동을 한 바퀴 돌고 들어왔다. 2년이 넘게 나를 괴롭혔던 통증은 사라졌다. 어제부터는 2,30여분 의자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아직도 마약진통제인 타진 서방정 10/5mg과 비모보정 500/20 밀리그램을 하루 2회 복용한다. 3일전 이 약을 복용하지 않아 밤새도록 수술부위 통증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어 다시 복용하고 있다. 프랑스 여행시 가장 인상 깊었던 Annecy를 출발해 La Clusaz를 거쳐 도착지인 C..

병상일기 2019.03.29

병상일기 - 2019년 3월 25일/26일, 월요일/화요일

하루 종일 복도를 거쳐 뱅글뱅글 돌고있는 거실 모습 아침 5시반경 눈을 떴다. 아무런 통증을 느낄 수 없고 커디션도 좋은 편이다. 아침 6시 10분경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아파트 실내를 걸었다. 오늘은 삼성화재에서 제공한 애 니핏 앱이 깔린 휴대전화를 몸에 지니고 걸었더니 정확한 데이타가 나왔다. 1198보 시간 13분 11초 소모에너지 540 Kacl 거리1.05Km 평소처럼 500 미터 정도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 두배의 운동을 했다. 오전 11시경 병원에서 지급해준 진통 패취(듀로제식 디트랜스패취 - 마약)를 빗장뼈 사이에 붙였더니 두 시잔쯤 지나자 어지럽기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눈을 감으면 꿈인지 환각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증상에 계속되어 아무래도 이 패치가 원인인 것 같아 제거했다. 운동..

병상일기 2019.03.25

병상일기 - 2019년 3월 24일 일요일

하루 종일 실내에서 뱅글뱅글 돌면서 걷기운동을 하는 시작점인 아파트의 복도이다. 지난밤에 악몽으로 잠을 설친 탓이지 아침부터 컨디션이 그리 좋지를 못했다. 일어나자 마자 7시경 집안 복도에서 시작해 거실로 돌아오는 걷기를 하는 동안은 감지하지 못했으나 두 번째로 10시경 걷기 운동을 하는 동안 오른쪽 엉치쪽에 신경이 눌리는 증상인 시큰거리 는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심한 편은 아니지만 수술후 느껴지는 신경이 눌리는 첫통증이 어서 걱정이 앞섰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외부에서 들어오면 복도를 거쳐 거실로 들어가는 구조이고 복도 양 쪽에 방입구가 있어 걷는 운동하기에는 아주 좋은 구조로 되어있다. 한바퀴 노는데 정확 히 50보이다. 약 30미터는 될 것 같다. 14,5회를 돌면서 걸으니 한 번에 500미터는..

병상일기 2019.03.24

병상일기 - 2019년 3월 22일 금요일

입원했던 1304호에서 바라다 본 정경, 멀리 롯데타워가 보인다. 오늘 10시경 퇴원후 두번째로 삼성병원 방문간호사가 집으로 방문해 수술부위를 소독했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더 기력이 회복이 된듯하고 왼쪽 허벅지 앞쪽의 통증도 덜하다.10여분씩 4회차례를 운동화를 신고 집안을 걸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수술 실밥은 다음주 화요일 뽑는다고 한다. 말이 실밥이지 사실은 스테이플러(일명 호치키스)로 상처에 스틸을 박아 놓은 모습이다. 간호가에게 수술자리 사진을 한 장 촬영해 달라고 부탁 해 올린다. 강남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치료를 거부당한후 인터넷으로 검색해 예약후 두 달정도 기다린 후에 찾아간 곳이 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지원 교수님이었다. 최교수님의 첫 진료후 역시 삼성..

병상일기 2019.03.22

병상일기 - 2019년 3월 21일 목요일

내가 입원했던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본관 정형외과 병동 6인실 전면 지난주 월요일인 3월 11일 일원동에 있는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병동에 입원해 다음날이 3월 12일 오전 11시경 수술실로 들어가 그동안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던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수 술은 박세준 교수님이 집도 하셨다. 수술경과가 좋아 이틀전이 19일 퇴원했다. 집에서 한 달간 요양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사회로의 복귀가 가능하다고 하셨다. 퇴원후보다 오늘 컨디션이 훨씬 좋아진 것으로 보아 수술상처는 잘 아물고 있고 특히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엉치부근의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으나 아직 왼쪽 허벅지 앞쪽 근육이 약간 당기는 느낌이 있어서서 신경이 쓰인다. 박세준 교수님은 2007년 전국 전공의 2년차 수석을 차지한데 이어 2008년 시..

병상일기 2019.03.21

병상일기 12 - 2015년 6월 4일

새벽 2시 병원 복도, 공포영화에 단골로 나오는 장소이기도하다. 새벽 1시, 방금 잠을 깼다. 어젯밤 진통제를 맞아서인지 누워서는 참을만하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통증이 심해지더니 가만히 누워 자판을 두두리고 있으니 가라 안는다. 바하의 샤콘느, 1720년 7월 레오토트 왕자와 여행에서 돌어온 바흐는 첫번째 부인인 마리아가 며칠전 사망했고 이미 매장했다는 소식을 듣게된다. 그리고 1721년 12월에 막다레나와 교회에서 재혼한다. 이 당시에 작곡된 소나타와 파 르티타중 샤콘느에는 인생의 모든 것이 이 곡에 포함되어 있다고 어느 음악평 론가 FM방송에서 논평하는 것을 들은적이 있다. 인생의 허망함을 느끼는중에 새로운 여인를 만나 사랑을 하고 또다시 결혼을 하니 그러한 슬픔과 새로운 사 랑에 대한 마음이 곡에 ..

병상일기 2018.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