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받침대를 잡고 오늘 처음 걸었다
6월 7일 오후 5시 30분,
이제야 컴을 열 수 있는 조그만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아직도 여전히 몸살기
가있고, 진땀아 흐르는 것으로 보아, 그동안의 연이은 진통제 주사로 몸의 기
가 많이 쇠한듯하다.
6월 5일 11시 경이 수술예정이었으나, 지연되어 수술대기실로 불려간 시간이
오후 2시 30분, 간단한 신원확인과 병원 여목사의 간단한 기도가 있었다. 수술
실로 들어간 시간이 3시경 마취와 동시 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
가지였다.
"수술 잘 끝났습니다. 여긴 회복실 이예요."
순간에 일어난 일로 기억되나 벽시계를 보니 오후 8시 30분, 기적갈은 시간의
흐름이었다. 이빨이 덜덜 떨리며 사지도 흔들릴 정도의 통증이었으나, 최고의
관심사인 그동안 나를 공격했던 엉치쪽의 통증은 사라져 이 번 수술의 성공을
직감 할 수 있었다.
그날 밤 나는 수술부위의 통증을 그대로 느끼며 밤을 꼬박 세웠고 다음날도
새벽 2시경에서나 수면제를 2회 투여하고 겨우 잠을 잘 수 있었다. 절개한 부
위기가 지난번 15 Cm 정도이었는데 이번엔 이를 포함한 위쪽으로 15 Cm 더
절개했으니 통증의 강도가 더 심했나보다. 근 4주동한 계속되는 진통제 투여
등으로 몸이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에서의 재수술이어서인지 이날 밤 난생 처
음 강력한 몸살이 나를 심하게 공격해 어찌 할 바를 몰랐다. 땀으로 벼개가 흥
건히 젖을 정도로 진땀이 흐른 것이다.간호사에게 호소해도 열도 없고 수술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새벽녘 잠에서 깨어
나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재차 호소하니 그제서야 진통제를 근육 주사하고 타이
레놀 2알 가져다준다, 이후로 다시 잠에서 깨어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오
늘은 허리 보조대를 차고 2,30여 미터를 걸었다. 신경눌림으로 인한 통증은 전
혀 없다. 행복한 순간이고 이 병원에서의 고통스런 추억으로 남게될 것이다.
오늘은 행복한 마음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드보르작의 현악사중주 12번 작
품번호 96 아메리칸중 2악장인 랜토를 골라 올렸습니다.
견딜 수 없는 통증으로 고통스런 순간에 마음을 어찌 할줄 몰라 스스로에게
위안을 받으려고 통증을 잊기 위해 쓴 병상일기를 오늘로서 마침니다. 현상
태라면 5~7일후면 퇴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수술부위가 어느정도인지 궁금해 소독하려온 의사
에게 한 장 촬영을 부탁했더니 기꺼이 응해주신다.
앞으로 허리조심을 평생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허리건강을 지키겠다는 다
짐과 경각심을 갖기위해 이 사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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