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

병상일기 14 - 2015년 6월 7일

Jaewook Ahn 2018. 1. 28. 11:47

 

 

이 받침대를 잡고 오늘 처음 걸었다

 

 


 6월 7일 오후 5시 30분,
 이제야 컴을 열 수 있는 조그만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아직도 여전히 몸살기
있고, 진땀아 흐르는 것으로 보아, 그동안의 연이은 진통제 주사로 몸의 기
이 쇠한듯하다.
 6월 5일 11시 경이 수술예정이었으나, 지연되어 수술대기실로 불려간 시간이
오후 2시 30분, 간단한 신원확인과 병원 여목사의 간단한 기도가 있었다. 수술
실로 들어간 시간이 3시경 마취와 동시 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
가지였다.
"수술 잘 끝났습니다. 여긴 회복실 이예요."
순간에 일어난 일로 기억되나 벽시계를 보니 오후 8시 30분, 기적갈은 시간의
흐름이었다. 이빨이 덜덜 떨리며 사지도 흔들릴 정도의 통증이었으나, 최고의
관심사인 그동안 나를 공격했던 엉치쪽의 통증은 사라져 이 번 수술의 성공을
직감 할 수 있었다.
 그날 밤 나는 수술부위의 통증을 그대로 느끼며 밤을 꼬박 세웠고 다음날도
새벽 2시경에서나 수면제를 2회 투여하고 겨우 잠을 잘 수 있었다. 절개한 부
위기가 지난번 15 Cm 정도이었는데 이번엔 이를 포함한 위쪽으로 15 Cm 더
절개했으니 통증의 강도가  더 심했나보다. 근 4주동한 계속되는 진통제 투여
등으로 몸이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에서의 재수술이어서인지 이날 밤 난생 처
음 강력한 몸살이 나를 심하게 공격해 어찌 할 바를 몰랐다. 땀으로 벼개가 흥
건히 젖을 정도로 진땀이 흐른 것이다.간호사에게 호열도 없고 수술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다. 새벽녘 잠에서 깨어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재차 호소하니 그제서야 진통제를 근육 주사하
놀 2알 가져다준다, 이후로 다시 잠에서 깨어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허리 보조대를 차고 2,30여 미터를 걸었다. 신경눌림으로 인한 통증은 전
없다. 행복한 순간이고 이 병원에서의 고통스런 추억으로 남게될 것이다.

 오늘은 행복한 마음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드보르작의 현악사중주 12번 작
품번호 96 아메리칸중 2악장인 랜토를 골라 올렸습니다.
 
 견딜 수 없는 통증으로 고통스런 순간에 마음을 어찌 할줄 몰라 스스로에게
위안을 받으려고 통증을 잊기 위해 쓴 병상일기를 오늘로서 마침니다. 현상
라면 5~7일후면 퇴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수술부위가 어느정도인지 궁금해 소독하려온 의사
에게 한 장 촬영을 부탁했더니 기꺼이 응해주신다.
 앞으로 허리조심을 평생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허리건강을 지키겠다는 다
짐과 경각심을 갖기위해 이 사진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