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45

Gershwin: Piano Concerto in F Major from American In Paris 파리의 미국인 (Film 1951) - Oscar Levant, piano

1951년에 개봉한 영화 An American in Paris에서 직업이 없는 실업자 역을 맡은 피아니스트 오스카 레반트(Oscar Levent 1906- 1972)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3악장(Allegro agitato)을 연주하는 꿈을 꾸는 장면입니다. 오스카 레반트(1906 - 1972)는 피아니스트, 작곡가, 지휘자, 뮤지컬 배우이며 작가이기도 합니다. 천재라는 말에 걸맞는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가 남긴 명언중에 "There's a fine line between genius and insanity. I have erased this line." 천재와 광인 사이에는 아주 가느다란 선이 있다. 나는 이 선을 지웠다. "Happiness isn't something you experience..

음악 이야기 2022.07.10

전설이 된 이만희 감독의 만추(晩秋, 1966)

11월 1일 늦가을 아침, 누군가 낙엽을 쓸고있는 창경원 벤취로 한 여인(혜림, 문정숙)이 다가온다. 그리고 그녀는 낙엽이 뒹구는 창경원 벤취에 앉아 지난해 이맘 때 만났던 한 남자(민기, 신성일)를 회상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혜림은 살인죄로 복역중 모범수로 뽑혀 3일간의 휴가를 얻어 부모님 성묘를 하기 위해 열차로 인천으로 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열차 맞은편에서 신문지로 얼굴을 덮고 자고 있던 민기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 혜림이 차창문을 열면서 그와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계산해 보니 50여년전에 보았던 이 영화의 많은 장면들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사람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기억한다고 하던데 중학교 2학년이던 당시 이 영화가 내게 많은 감동을 준 것..

영화이야기 2022.07.01

Cormet de Roselend (고도 1968), 프랑스 - 1997년 8월

내가 프랑스에 잠시 거주할 당시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에 남는 곳 중의 하나가 알프스 부근의 Cormet de Roselend 지역이다. 96년 맏딸의 바이올린 전공을 위해 프랑스로 이주한 우리가족은 여름이면 지도교수의 바이올린 캠프가 열리는 알프스 부근의 안시(Annecy)에서 3주 가량 머물곤 했다. 주로 아파트를 단기간 랜트해 아이들을 음악원으로 대려다주고 시간이 나는대로 아내와 난 차를 몰고 주변을 돌아다녔는데, 97년 우연히 미쉐린 지도를 보고 찾아간 곳이 바로 Cormet de Roselend이다. 가는 길이 무척 험해 도중에 몇 번 포기하려고 했으나 해발 1900미터가 넘는 지역에 있는 호수는 어떤 모습일까하는 호기심을 꺽을 수는 없었다. 댐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호수였지만 그 댐이 담고있는 ..

여행 2022.06.25

아름다운 사람 (1971) - 서유석

장난감을 받고서 그것을 바라보며 얼싸안고 기어이 부셔버리는 내일이면 벌써 그를 준 사람조차 잊어버리는 아이처럼 오 오오오오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 당신은 내가 드린 내 마음을 고운 장난감처럼 조그만 손으로 장난하고 내 마음 고민에 잠겨있는 돌보지 않는 나의 여인아 나의 사람아 오오오오오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 장난감을 받고서 그것을 바라보며 얼싸안고 기어이 부셔버리는 내일이면 벌써 그를 준 사람조차 잊어버리는 아이처럼 오오오오오 아름다운 나의사람아 당신은 내가 드린 내 마음을 고운 장난감처럼 조그만 손으로 장난하고 내 마음 고민에 잠겨잇는 돌보지 않는 나의 여인아 나의 사람아 오오오오오 아름다운 나의사람아 돌보지 않는 나의 여인아 나의 사람아 오오오오오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 70년대 초..

카테고리 없음 2022.06.17

1998년 여름 프랑스 루르드(Loudres)에서

1998년 8월 루르드를 찾은 날은 아마도 걷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있는 듯 했다. 신부 또는 수사로 보인는 분들이 100여명 이상 참석했고 휠체어를 타는 많은 사람들과 그 보호자로 보이는 분들의 행렬이 있었다. 내용은 모르지만 무언가 대단히 큰 행사인것 같아 행사의 많은 부분을 촬영했다. 성당에서의 예배 장면과 이날 행사 장면을 영상으로 담았다. 유태인 극작가이자 시인, 소설가로 대표적인 표현주의 작가의 한 사람인 프란츠 베르펠 (Franz Werfel)은 나치의 박해를 피하여 1938년 프랑스의 루르드로 도피했고 그곳 주민들의 도움으로 2년간 은신할 수 있었다. 이후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으로 피신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자신을 숨겨준 루르드(Lourdes) 주민에게 감사하는 ..

여행 2022.06.16

Love Theme from Phaedra(페드라, 1962) - Melina Mercouri

이 영화의 주제곡인 Love Theme from Phaedra, Melina Mercouri가 부릅니다. 이 영화를 처음 알게된 것은 중 3시절경 영화평론가 정영일님을 통해서 였다. 당시 동아방송에서 일요일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정영일의 영화음악 앨범(?)이라는 프로를 거의 놓치지않고 들던 시절이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며 주제곡을 부르는 멜리나 메르쿠리의 음산한 분위기의 목소리가 나를 압도했고 무엇보다 마지막 장면에 안소니 퍼긴스가 바하 음악의 볼륨을 크게 올리고 훼드라라고 외치며 급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자동차의 추락소리로 끝나는 사운드 트랙은 나의 상상력을 자극했었다. 계모와 사랑을 나눈 사실을 알게된 아버지로부터 몹씨 두드려 맞고 수돗가에서 머리를 뒤로 젖히고 코피를 씻고 있는데 훼드라가 다가와..

영화이야기 2022.06.13

Polonaise (영화 2046 Soundtrack) by Shigeru Umebayashi

영화 중에서 저우(왕가위)와 수리첸(궁리)과의 사랑이야기를 편집한 화면입니다. 음악은 2회 반복입니다. 1963년 부터 싱가포르에서 신문기자로 글을 쓰는 일을 한 저우는 삶에 허무를 느껴 도박에 빠진다. 그때 그가 곤경에 빠졌을 때 그를 도와주는 여인이 바로 프로 도박사 검은 거미라고 불리는 수리첸이다. 왼손에 늘 검은 장갑을 끼고 있어 생긴 별명인데, 사기도박을 하다 손이 짤렸기 때문이라는 등 소문만 무성했다. 그녀는 그가 본전을 회복하도록 도와준다. 그 검은 장갑 안에는 그녀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아픈 과거가 숨겨져 있는 듯하다. 그녀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저우가 몇 년 전 사랑했던 유부녀와 이름이 같은 수리첸이다. 저우는 그녀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지만, 그녀는 저우와 함께 떠나길 거부한다. 그들..

영화이야기 2022.06.12

Adagio - Secret Garden (영화 2046에서)

난 점점 변해갔고 수 많은 여자들과 쾌락을 즐겼다. 곧 사라질 순간적인 쾌락을... 1966년 12월 24일 그게 정말이에요? 내가 왜 거짓말 해? 정말 날 알아요? 64년 싱가폴에서 공연했지? 그래요 이름은 루루 그 때는 루루였죠. 지금은 아녜요. 지금 이름은 뭔데? 왜 내가 그걸 말해야 되죠? 66년 크리스마스 이브 싱가폴에서 온 옛 친구를 만났다. 꽤 친했는데 그날 밤 그녀는 날 기억 못 했다. 정말 우리가 만난 적 있어요? 어떻게 잊을 수 있지? 죽은 애인과 내가 닮았다며? 춤도 가르쳐 줬잖아. 계속 얘기해봐요. 날 늘 카지노에 데려갔지. 자긴 돈을 잃고 빚을 많이 졌어. 홍콩 행 여비도 친구들과 내가 대줬지. 옛 애인 얘길 많이 했고. 부유한 가문의 중국계 필리핀인... 결혼하려 했는데 그가 일..

영화이야기 2022.06.11

Sie Sind Noch Jung 그들은 아직 어려 - Milva

이곡은 1972년 프랑스 TV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동물의 묵시록(L'apocalypse des Animaux)에 사용되었던 곡이다. 우리에게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로 잘 알려진 Aphrodite's Child의 건반악기 주자였던 Vangelis가 이 다큐멘터리를 위해 만든 La Petite Fille de La Mer (바닷가의 작은 소녀)란 연주곡에 독일어 가사를 붙어 Milva가 불렀다.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멜로디가 듣는 이로 하여금 애잔한 향수에 젖게 하는 노래이다. Vangelis는 그리스 출신의 New Age 전자음악가이자 작곡가로서 4살 때, 작곡을 시작하고 전통적인 피아노 레슨과 정규 음악교육을 받지 않았으며 독학으로 그의 음악적인 체계를 정립한 천재 ..

음악 이야기 2022.06.09

뤽상부르 정원 (Le Jardin du Luxembourg)스케치 - 2012년 여름

배경음악 정보입니다. Handel Violin Sonata No. 4, 1st movement: Afetuoso 2nd movement: Allegro 2012년 7월 19일 스튜디오가 있는 덩페르 호슈로 (Denfert Rocherau)에서 Metro 4번선을 타고 오데옹(Odeon)에서 하차하여 3-4분 거리에 있는 뤽상부르 공원을 오랜만에 찾았다. 이리저리 배회하며 촬영하는 여행객, 깊은 상념에 젖은 듯한 노인,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듯 떨어질 줄 모르는 연인들, 그리고 책을 읽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였고 무엇보다 뤽상부르 궁전과 어우러져 노오란 꽃들이 만발한 공원이 아름다웠다.

파리 202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