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

병상일기 - 2019년 3월 24일 일요일

Jaewook Ahn 2019. 3. 24. 18:32

 

하루 종일 실내에서 뱅글뱅글 돌면서 걷기운동을 하는 시작점인 아파트의 복도이다.

 

 

지난밤에 악몽으로 잠을 설친 탓이지 아침부터 컨디션이 그리 좋지를 못했다. 일어나자

마자 7시경 집안 복도에서 시작해 거실로 돌아오는 걷기를 하는 동안은 감지하지 못했으나

두 번째로 10시경 걷기 운동을 하는 동안 오른쪽 엉치쪽에 신경이 눌리는 증상시큰거리

는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심한 편은 아니지만 수술후 느껴지는 신경이 눌는 첫통증이

어서 걱정이 앞섰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외부에서 들어오면 복도를 거쳐 거실로 들어가는 구조이고 복도 양

쪽에 방입구가 있어 걷는 운동하기에는 아주 좋은 구조로 되어있다. 한바퀴 노는데 정확

히 50보이다. 약 30미터는 될 것 같다. 14,5회를 돌면서 걸으니 한 번에 500미터는 걷는

셈이고 하루 2키로 정도는 걷나 보다.

 

1970년대 중반 겨울방학 때 고향인 충주시립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무거운 가방을 들

고 언덕을 내려오다가 눈길에 심하게 엉덩방아를 찧은 적이 있었는데 한 달이 넘도록 바른

자세로 앉을 수 없었다.  병원을 갈 수 있는 경제적인 형편이 안되던 시절이라 그냥 옥도정

기를 바르면서 자연치료가 되기만을 기다렸던 시절이 있었다. 그 이후 3, 4년을 주기로 허

리의 만성통증이 찾아와 며칠씩 일어나지 못하곤 했었다.아마도 내 허리 강의 문제는 여기

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오늘은 하루종일 거의 누워서 보낸 덕인지 지금은 시큰거리는 통증은 많이 완화된 상태이

다. 수술부위의 상처는 빨리 회복되는 듯하고 왼쪽 허벅지의 통증도 거의 사라졌다. 아마

오랜동안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해서 근육이 일시적으로 뭉쳤었나보다.

지금은 오후 6시 20분 이렇게 또 하루를 보낸다.

 

 

 

 

 

2011년 가족이 머물고 있는 파리에서 촬영한 불로뉴숲 (Bois de Bouloghe)에서 촬영한 사진

을 배경으로 편집했다. 이 아름다운 곳도 밤이면 거리의 여자들이 호객을 하는 낯뜨거운 장소

바뀐다. 레마르크의 소설 개선문에서 주인공 라비크가 자신을 고문했던 독일군을 유인해

살해하고 암매장한 곳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