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이태리의 어느 조그마한 마을에서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토라토 바르기니 백작부인의
장례식에 참석해 비를 흠뻑 맞으며 이 장례식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해리 도즈( 험프리 보가트)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이미 월가의 주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크게 부를 잡은 커크 에드워즈(워렌 A.스티븐슨)는 그의 첫 영
화 제작을 위한 신인 배우를 스카웃하기 위해 감독겸 작가인 해리 도즈(험프리 보가트), 홍보 담담인
오스카(에드먼드 오브라이언), 그리고 배우 머나와 함께 자가용 비행기로 로마를 거쳐 스페인의 어느
술집에 온다. 이미 스페인에서는 유명해진 댄서 바르가스 마리아(에바 가드너)를 만나려 하나 처음부
터 쉽지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돈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오스카의 미국식 설득과 인간적인
면모가 없는 커크에 실망한 마리아는 이들을 잠시 만난뒤 잠적해 버린다. 해리는 마리아를 설득해서
데려오라는 커크의 특명을 받고 그날밤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 그녀와 인간적인 대화를 나누며 설득해
로마에서 스크린 테스트를 받게 한다. 그녀의 성공을 확신한 해리는 이 스크린 테스트에 로마에 와 있
는 유명 감독 몇 명을 참가하게 해 그들로 부터도 호의적인 반응을 얻어 낸다.
그러나 그녀가 첫 출연한 영화가 개봉될 즈음에 마드리드에서는 그녀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녀는 자신의 인기를 위해 이 사건을 은페해야 한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필요할 때 아버지와 함께 있겠다며 마드리드의 법정에 출두해 아버지를 변호한다. 그동안 어머니의
가정 폭력을 용감하게 고발해 오히려 그녀의 인기는 더욱 올라가게 된다. 사실 그녀의 가정은 어머니
의 폭력으로부터 오랫동안 시달려 왔었다.
그녀는 어릴적 맨발로 모래속에 숨어 내전의 폭격장면을 목격하면서 이곳에서 빠져 나와야 하나 아니
면 계속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한 기억이 그녀를 평생 따라다니며 괴롭히곤 한다. 한편으론 언
젠가는 백마를 탄 왕자가 나타나 자신을 구해 줄거라는 막연한 신데렐라의 꿈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마리아를 발굴해 영화에 성공한 커크는 마리아의 집을 빌려 자축 파티를 연다. 이 파티에는 남미의 3
대 부호중의 한 사람인 속물 근성의 브로바노를 초대하는데, 그는 마리아에게 눈독을 들인다. 그날밤
그는 카크와 큰 언쟁을 벌인다. 마리아는 자신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카크에게 복수하는 마음으로 브
르바노의 초대에 응한다. 요트를 타고 모나코의 드 파리 호텔로 간 그녀는 그곳에서 세계적인 귀족의
모임인 인터네셔널 세트 모임에 참석해 백작중의 백작이라고 불리는 토라토 파브리니(로사노 브라지)
를 운명적으로 만난다.
다시 장례식에 참석한 토라토 백작의 독백으로 넘어간다.
그는 무엇엔가 이끌리어 이태리의 저택을 떠나 칸과 니스가 있는 프랑스 남부해안으로 스포츠카를 몰
고 떠난다. 차의 엔진이 과열되 잠시 차를 정차한 집시촌에서 그는 맨발로 춤을 추는 마리아와 잠시 눈
이 마주친다. 언젠가는 그녀를 다시 보게 될거란 막연한 확신을 하며 모나코의 드 파리 호텔에 도착한
그는 그날밤 그 곳에서 화려한 의상을 한 마리아와 다시 조우하게 되는데...
그녀는 모래속에 반쯤 묻혀있던 과거와 모래속을 벗어난 현실 사이를 오가면서 오랜동안 옛애인과 정
을 통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신발을 벗는다는 건 모래속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었고 그날도 옛애인과
집시촌에서 만나 신발을 벗고 춤을 추고 있었던 것이다. 브르바노가 도박판에서 돈을 따는 사이 마리
아는 판돈을 떼어 애인에게 몰래 전해 주는데 그날 결국 몇백만 프랑을 잃게된 그는 이 모든 것이 그녀
의 책임이라며 그녀를 죽은 동물에 비유하며 궁지로 몰아 넣는다. 그때 바로 토라토 파브리니 백작이
백말을 탄 왕자처럼 나타나 그녀를 위기에서 빠져나오게 도와주고 둘을 그의 저택이있는 이태리로 떠
난다. 그 곳에 머물면서 그녀는 잘 생긴 외모와 신사적인 매너에 따뜻한 마음까지 가진 백작을 사랑하
게 되고 마리아는 백작의 청혼을 받고 결혼한다. 결혼식에 신부 아버지 자격으로 초대된 해리는 불안
감에 휩싸이는데 그의 육감은 곧 현실로 나타난다. 그는 첫날밤 2차 세계대전중 입은 부상으로 성불구
자임을 그녀에게 고백하며 영화는 비극을 향해 달린다.
그녀는 영화촬영차 모나코에 와 있던 해리에게 자신의 처지를 고백하고 이미 한 남자의 씨앗을 잉태했
으며 아이를 낳아 가문의 보존을 중요시하는 백작의 후계로 삼기로 결심하고 마지막 정리를 위해 그와
만나러 간다며 빗속으로 떠난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를 의심해 뒤따르던 백작의 손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린다. 사건 현장에 도착한 해
리는 쓰러진 백작부인의 시신을 안아주며 그녀에겐 덧과 같았던 신발을 벗겨주며 영화는 처음 장례식
의 회고 장면으로 넘어간다.
가정폭력과 어릴적의 아픈 상처가 있는 한 영혼이 화려한 상류사회에 들어와 심리적으로 격게되는 인
생굴곡에 초점을 마추어 이 영화를 감상해서인지 10여년전 이 영화를 처음 볼 때보다는 더욱 이 영화
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
특히 야성적이면서도 우아한 연기를 보여주는 에바 가드너의 아름다운 모습에 잠시 취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볼 만한 영화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 영화는 1954년 작품으로 1950년 세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와 1951년 이브의 모든것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연속 수상한 조셉 맨키비츠가 감독했으며 험프리 보가트와 에바 가드너가 주
연을 맏았으며 한국에서는 1956년 개봉되었다고 한다.
<2012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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