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가리반공의거 당시 소련장교와 영국 여인의 사랑을 그린 1959년작으로 프랑소와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영화화한 이수(Goodbye Again)의 감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나톨 리트박이 감독하고 율 브린너와 데보라 카가 주연을 맞았다. 이 영화는 율 브린너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위급한 상황에서도 우아하고 품위를 잃지않는 데보라 카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영화의 마지막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허무한 마음으로 자신의 짚차안으로 들어와 앉자마자 운전석으로 날아 들어온 총알을 맞고 쓰러지는 율 브린너가 카메라에서 멀어지며 그를 추적하던 항가리 민병대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다. 그는 끝내 마음속의 여인으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도 그녀를 자유의 땅으로 도피하도록 도와주고 자신은 허무하게 목숨을 잃는 이 마지막 장면은 오래도록 가슴을 멍하게 한다.
이 장면은 레마르크의 작품을 한 해 먼저인 1958년에 영화화한 더글라스 서크 감독의 사랑할 때와 죽을 때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시킨다. 전쟁에 허무를 느낀 독일군인 주인공이 퇴각하면서 몇 명의 민간인 포로들을 풀어주고 휴가중 결혼한 사랑하는 부인으로 부터 온 편지를 시냇가에 앉아 읽고있는데... 그러나 이를 오히려 의아하게 생각한 포로중 한 명이 주인공을 향해 총을 발사하고 그는 쓰러진다. 물위로 유유히 떠내려가는 편지를 잡으려고 손을 뻣지만 미치지 못하고 이내 숨을 거두는 마지막 장면의 안타까움에 비교되는 작품이다.
1956년 소련군의 점령으로 국민적인 폭동이 고조되는 가운데 부다페스트 공항에는 이곳을 떠나려는 외국인들이 초조하게 출국을 기다린다. 그러나 공항을 폐쇄한 소련군은 그들을 버스에 태워 비엔나까지 보내기로 결정한다.아이들을 포함한 14명의 외국인들중에는 귀족출신인 영국 여인 다이애나 에쉬모어(데보라 카)와 그녀의 연인이었던 항가리인 폴 키디스도 포함되어있다.
항가리 반공 폭동에 가담해 시가전에서 심한 총상을 입은 폴 키디스,
이런 부상이 자신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는 다이애나는 어떻게든 그를 제삼국으로 안전하게 피신 시키려고 핸리프레밍이란 영국이름으로 위장시켜 탈출을 돕는다. 소련의 검문소와 항가리 민병대의 검문을 거치고 버스는 오스트리아 국경의 항가리 국경도시 모센에 도착한다. 그러나 국경 검문소 책임자인 소련장교 수로프 소령(율 브린너)은 여행자들의 여권을 압수하고 그들을 마을에있는 호텔에 억류시킨다.
다이애나의 우아한 자태와 미모에 한 눈에 반한 수로프 소령이 프레밍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군인으로서의 자신의 임무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며 영화는 긴장과 재미를 더해간다. 소령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신음하는 폴 키디스를 데리고 탈출을 시도한 다이애나는 소령에게 붙잡혀 호텔로 돌아온다. 분노한 소령은 모든 여행자를 부다페스트로 돌려 보낼거라고 통보한다.
소령이 다이애나를 연모하고있음을 눈치챈 여행자들의 강압적인 요청에 떠밀려 다이애나는 소령에게 자신들이 국경을 넘도록 도와달라고 애원하게되고 이 상황을 눈치챈 소령은 심하게 자존심이 상한다.
소령은 심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용기와 인간다움을 잃지않는 플래밍으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으며 군인으로서의 자신의 임무에 회의를 느끼며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그들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다이애나를 포함한 여행자를 태운 버스가 오스트리아 국경 검문소에 멈춰선다.
곧 프래밍을 태운 소령의 짚차도 도착한다.
다이애나가 소령에게 고마움을 전하자 그는 그저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결심한 행동이라고 대답한다. 잠시후 다이애나와 폴 키디스가 오스트리아 땅을 밟아 안도하는 순간 허탈한 마음으로 자신의 짚차로 돌아간 소령은 그를 계속 추적하던 항가리 민병대가 쏜 총에 맞아 허무하게 쓰러지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하는 여인을 오스트리아국경으로 무사히 탈출시키고 이를 바라보는 율 브린너의 고독한 모습,
그는 수 분후에 민병대가 쏜 총에 맞아 국경밖에서 사랑하던 여인이 보는 앞에서 최후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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