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Le Train 마지막 열차 (1973)

Jaewook Ahn 2017. 12. 11. 22:25

 

 

 

 

 

 1940년 5월 독일의 무차별적인 유럽 공습과 이로 인한 피난 행열이 이어지면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이 피난 행렬은 마치 한국전 당시 우마차를 이용해 피난가던 우리네의 옛모습과 흡사하다.

단지 소대신 말을 이용한 것이 좀 다르긴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긴박한 상황에서의 피난 행렬은 살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라 인류 공통의 모습인 것 같다.

독일 국경부근인 알사스에 살던 줄리앙 (장 루이 트랭티낭 )도 어린 딸과 임신한 아내를 데리고 역시

피난길에 오른다. 그러나 피난민 기차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부유한 사람들만 객차에 탈 수 있고 서민

들은 화물차량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린 딸과 만삭인 아내를 객차에 태운 줄리앙은 말운반용 화물차칸에 겨우 탈 수 있었다. 그곳에는 이

다양한 계층의 피난민 20여명이 각자의 자리를 차지해 앉아 있었고 그는 이곳에서 유태계 여인 안

나 (로미 슈나이더)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이 화물 차량에는 낙천적인 젊은 연인, 어린 애기를 안은 젊은 여성, 안나와 줄리앙의 관계를 질투하는

건달, 그외 노인들이 탑승해 이 좁은 공간안에서도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와중에도 남들이 잠든틈을 이용해 사랑을 나누는 연인, 젖을 물린 여성을 음흉한 눈으로 바라보는

건달, 안나에게 치근 거리는 그 건달과 줄리앙이 심하게 몸싸움을 하면서 그들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

진다.

전쟁이 주는 공포감
낯선 사람과 공유하고있는 밀페된 공간,
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없는 아쉬움,
기차가 도착하면 각자의 길을 따라헤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
이러한 절박한 상황속에서 이 두 주인공의 사랑은 더욱 깊어져 간다.

기차가 도중에 고장으로 오랜 시간 정차하자 피난민들은 주변 마을로 들어가 빈집에서 먹고 마실 것을

조달해와 긴박한 상황에서도 나름대로의 파티를 하는등 이 피난민 화물열차안은 사람 사는 냄새가 물

풍긴다. 이러한 와중에 줄리앙과 안나는 그들만의 이야기로 어느덧 사랑이 깊어지고 기차가 목적지

도착하자 줄리앙은 그녀를 자신의 부인으로 위장시켜 새로운 신분증을 만들어 준다.

그러나 줄리앙이 부인을 만나러 병실로 올라간 사이 잠시 기다리겠다는 안나는 그의 곁을 영원히 떠나

기로결심하고 어디론가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그리고 3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날

그동안 고향으로 돌아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와 예전에 하던 시계수리점을 계속

운영하며 부인과 딸아이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줄리앙은 게슈타포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는다.

그는 그곳에서 한 때는 그렇게도 찾아 헤메던 레지스탕스 혐의로 체포된 안나를 만나게된다.

수사관이 그가 만들어준 안나의 가짜 신분증을 보여주며 안나의 신분을 확인해 줄 것과 둘의 관계를 설

명해 줄 것을 요구 받는다. 계속 모르는 사이라고 부인하던 줄리앙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너진다.

그가 안나의 빰을 감싸며 어루만지자 시종일관 모르는척 하던 안나는 그의 손바닥에 몸을 의지하며 그

품으로 쓰러지면서 영화의 화면은 멈추며 끝을 맺는다.

 

 

피난길에 가축운반 화물차량에서 그들은 운명적으로 만나고

 

 

그 옆에는 피난길에 오른 젊은 애기 엄마도 있고

 

처음 그들은 낮설기만 한데

 

간이역에서 잠시 쉬는동안 마실물을 나누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데

 

정이들수록 줄리앙의 고민도 깊어지고

 

기차가 고장으로 쉬는 동안 피난으로 텅빈 동네의 수돗가로 내려와 몸을 씻어주며 사랑의 싹이 트고

 

안나의 고민도 깊어진다

 

허름한 화물열차에서 그들의 사랑은 깊어진다

 

또다시 정차하는 동안 주변 강가에서 한가로이 피크닉도 즐기고

 

그러나 열차가 목적지에 도착할 즈음 기총소사로  젊은 애기엄마는 죽게되고

 

목적지에 도착하자 줄리앙과 안나도 역사를 빠져나온다

 

줄리앙은 안나를 위해 신분증을 위조해주고

 

그들은 허름한 여관에 투숙하는데

 

밤새 고민하던 안나는 줄리앙을 떠나기로 결심하게되고

 

 아픈 마음을 안고 그를 영원히 떠난다

 

하지만 3년이 흐른후 안나는 레지스탕스 혐의로 체포되어 게슈타포 취조실에서 줄리앙을 다시 만나는데

 

시종일관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하던 줄리앙이 그녀의 빰을 어루만지자 안나는 이러면 않된다 눈빛을 주지만

 

 

 안나도 무너저 줄리앙의 품으로 쓰러진다

 

 

 

 안나와 줄리앙이 3년만에 재회하는 이 숨막히는 마지막 5분으로 이 영화는 그저그런 전쟁멜로물의 한계를
뛰어넘는 수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두 사람이 스스로를 인정하는 순간 엄청난 시련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지

이 살벌한 게슈타포 취조실에서도 재회의 감동과 기쁨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 영화는 헤밍웨이가 극찬했던 추리소설작가 조르주 심농이 1961년 발표한 소설이 원작으로 1973년 피에

그라니에-드페르가 감독하고  영화 남과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장 루이 트랭티낭과 알랑 드롱의 연인

유명했던 로미 슈나이더가 주연을 맏았다.   <2012년 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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