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원 제목은 Andremo In Citta, 번역하면 우리는 도시로 간다라는 뜻이나 우리나라엔 슬픔은 어느 별아래로 소개되었었다.
10여 년 전 16년만에 해외에서 돌아온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일본판 영화음악 CD의 곡명 Oltre La Notte가 눈에 들어왔다. 무슨 영화 주제곡일까 틀어보니 영화 슬픔은 어느 별아래 주제곡이 아닌가!
돌이켜 보면 중학교 2학년때인 60년대 중반부터 문학과 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같다. 당시에 영화는 대인 30원 소인 20원이던 시절로 기억된다. 영화를 보기위해 빈병등을 엿장수에게 팔아 극장 갈 돈을 모았고 좋은 영화가 들어오면 10원을 들고 극장 기도에게 부탁해 편법으로 입장하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 본 영화로 기억에 남는 영화는 이만희 감독 신성일 문정숙주연의 만추, 라나 터너주연의 마담X ,그리고 제랄딘 차프린 주연의 슬픔은 어느별아래등이다.
특히 만추는 예고편까지 보았던 기억이 있고 낙엽이 바람에 휘날리는 창경원 벤취에서 오지않는 신성일을 기다리다 해저무는 저녁 무렵 떠나가는 문정숙의 쓸쓸한 뒷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차대전중 유고슬라비아의 한 시골이 이 영화의 무대이다. 포로수용소에 갇힌 아버지를 기다리며 눈먼 동생 미샤(페데리코)를 돌보는 꿈많은 유태인 혼열소녀 랭카(제랄딘 차프린), 그녀의 꿈은 돈을 벌어 기차를 타고 도시로 가서 동생의 눈을 뜨게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도시로 가는 기차가 아닌 유태인 수용소로 가는 기차를 타게 되는데...
동생 미샤가 누나에게 우리는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우리는 지금 도시의 병원으로 가고 넌 곧 눈을 뜨게될 거라고 대답해 슬픔을 더하게 한다.
이 영화의 시작부분에 미샤가 시골 어느 목장의 울타리를 더듬고 지나가면서 흘러나오는 이 애절한 Sound Track은 잊을 수가 없다.
이 영화는 아직 한국에 DVD로 출시 않아 다시 볼 수가 없어 아쉽기만하다.
또한 우리에겐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지바고의 부인인 토냐역으로 잘 알려진 제란딘 차프린(Geraldine Chaplin)의 22세 때의 모습을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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