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 배고품을 견뎌내는 법과 늙은 사람이 죽는
것을 지켜보는 법을 배웠다. 우리 인디언들은 삶을 받아들일 줄을 안다. 인간 존재로서 삶
의 모든 좋은 시기와 나쁜 시기를 받아들인다. 죽음까지도. 죽음은 삶의 한 부분이다. 내
딸은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매우 용감했다. 나는 그 아이가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내가 물었다.
"넌 무얼 보고있니?
무엇을 보고 있는 거야?"
딸아이가 말했다.
"아름다운 것들이 보여요, 엄마."
그때 나는 사람이 죽어도, 그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90퍼센트의
에스키모 인들이 환생을 믿을 것이다. 당신이 죽어도 당신의 영혼은 계속해서 존재한다.
그것은 하나의 나무처럼 여전히 하나의 대상으로 존재한다. 그대의 영혼은 기다리는 장소
로 가서, 몸을 다시 얻어 태어날 때까지 기다린다. 나는 죽을을 두려워한 기억이 없다.
죽음을 탄생과 마찬가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한다. 사람이 죽는 것은 한 개의 문이 닫히
고 다른 문이 열리는 것과 같다."
위의 글은 알래스카 이누피아트 족의 이야기로 최근 읽은 보경 스님이 쓴 숫타니파타를
읽는 즐거움이라는 책에서 인용한 글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문득 중학교 3학년 국어시간에 새로이 부임한 갓 결혼하신 국어선생님
이 첫 수업시간에 조그마한 메모지 한 장을 나누어주며 지금 곧 죽는다고 가정하고 유언
을 적어 제출하라는 과제를 주셨다.
제가 적은 유언은 "내가 지금 죽는 순간 나는 또 다른 세상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적었던
기억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랐다. 어째든 죽고나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어린 나이에
도 믿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2016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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