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할 수 없는 고통이 나를 공격해 어찌할 바를 모를 때에 거의 하루도 거르
지않고 누워서 불편한 자세로 컴을 붙들고 근 한 달간 병상일기를 기록한 것이
지금 생각하면 기적같다. 어려운 순간을 혼자하지 않고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라도 호소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인 모양이다. 이는 고통을 견디는 데에도
도움을 준 것 같다.
아직 두 번의 수술로 인한 휴유증으로 여전히 걷기가 불편하지만 오늘 아침은
병실 복도를 일곱 바퀴 돌았다. 아직도 걸을 때 약간 남아있는 통증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주치의 선생님께 알려드리고, 나 스스로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
연 소멸될 수 있는 것인지 스스로 파악해 보기 위해서였다. 왼쪽 서예부쪽에서
허벅지 약간 아래로 내려오는 곳의 지난번 통증은 완전히 치료되고
수술 후유증만 남았다는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고 선생님께 약간 남아있는 통
증 위치를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면서 다음주 화요일 퇴원하라고 말씀하신다.
입원한지 37일만에 이 지긋지긋한 병원에서 탈출하게되는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20대 중반 처음 허리를 다쳤을 때에는 가난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했지만 그 이후 몇 년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찾아온 증상에는 큰 병원을
찾아 근원적인 원인을 확인한후 치료를 받았어야 했는데 동네병원에서 단순한
물리치료와 신경차단술 같은 임시적인 시술에 너무 의지해 치료시기를 놓친게
많이 아쉽다.
앞으로 허리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일이다.
오늘 처음으로 병원 건물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한 달이 넘어 처음으로 잠시
나마 햇볕을 쬐일 수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내가 입원한 1동 병동과 주변도 몇
장 촬영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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