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다녀온 광주시 남종명 귀여리에 있는 물안개 공원을 다시 찾았다.
오전까지 조금씩 내리던 비는 오후가 되면서 개이더니 안개가 끼기 시작했고 이런날 물안개공원의 모습은
좀 색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직 오후 4시가 되지도 않은 시간인데도 해는 서산으로 기울
고 있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공원은 한적했고 이따끔 데이하는 커플들이 눈에 띄었다. 자전거
로 다리를 건너 섬으로 들어오니 도심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고요한 적막과 잔잔한 미풍의 싸한 기운이
패달을 밟는 내 빰을 스치고 지나간다. 또한 땅에서 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이 눈으로 들어와 신비한 세계로
잠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곳의 분위기에 한동안 취해 산책하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공
원을 나왔다.
<2014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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