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당시 근로자의 날이던 3월 10일,
그날은 청주에 진눈개비가 많이 내렸다.
청주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근무지 삼성전자가 있는 수원으로 가기 위해 조치원역에서 서울행 경부선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가방을 앞에 두고 잠시 생각에 잠긴듯한 젊은이와 먼 허공을 응시하는 중년신사의 모습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나는 바로 지하 통널로 연결된 계단으로 내려와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들의 모습에서 휴일의 대부분을 반납하고 고단하게 근무하는 내자신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회사를 위해서 아니 조국의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나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시절이었다.
당시 삼성전자의 사장이신 강진구 사장은 한달에 한 번 개최되는 조회에서 우리회사는 가정을 포기한 사람만이 다닐 수 있는 회사다. 가정에서 자상한 아빠가 되고 싶은 사람은 회사를 떠나라고 강조하시곤 했다.
조국의 근대화를 위해선 내몸 하나 희생하는 것을 당면하게 받아드리는 시대였다.
그런 시절도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서 있으마
막차는 생각보다 일찍 오니
눈물 같은 빗줄기가 어깨 위에
모든 걸 잃은 나의 발길 위에
싸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가고
비에 젖은 전단들이 차도에 한 번 더 나부낀다
막차는 질주하듯 멀리서 달려오고
너는 아직 내 젖은 시야에 안 보이고
무너져, 나 오늘 여기 무너지더라도
비참한 내 운명에 무릎 꿇더라도
너 어느 어둔 길모퉁이 돌아 나오려나
졸린 승객들도 모두 막차로 떠나가고
막차는 생각보다 일찍 오니
눈물 같은 빗줄기가 어깨 위에
모든 걸 잃은 나의 발길 위에
싸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가고
비에 젖은 전단들이 차도에 한 번 더 나부낀다
막차는 질주하듯 멀리서 달려오고
너는 아직 내 젖은 시야에 안 보이고
무너져, 나 오늘 여기 무너지더라도
비참한 내 운명에 무릎 꿇더라도
너 어느 어둔 길모퉁이 돌아 나오려나
졸린 승객들도 모두 막차로 떠나가고
그 해 이후 내게 봄은 오래 오지 않고
긴 긴 어둠 속에서 나 깊이 잠들었고
가끔씩 꿈으로 그 정류장을 배회하고
너의 체온, 그 냄새까지 모두 기억하고
다시 올 봄의 화사한 첫차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내 영혼 비에 젖어 뒤척였고
긴 긴 어둠 속에서 나 깊이 잠들었고
가끔씩 꿈으로 그 정류장을 배회하고
너의 체온, 그 냄새까지 모두 기억하고
다시 올 봄의 화사한 첫차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내 영혼 비에 젖어 뒤척였고
뒤척여, 내가 오늘 다시 눈을 뜨면
너는 햇살 가득한 그 봄날 언덕길로
십자가 높은 성당 큰 종소리에
거기 계단 위를 하나씩 오르고 있겠니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첫차는 마음보다 일찍 오니
어둠 걷혀 깨는 새벽 길모퉁이를 돌아
내가 다시 그 정류장으로 나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 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너는 햇살 가득한 그 봄날 언덕길로
십자가 높은 성당 큰 종소리에
거기 계단 위를 하나씩 오르고 있겠니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첫차는 마음보다 일찍 오니
어둠 걷혀 깨는 새벽 길모퉁이를 돌아
내가 다시 그 정류장으로 나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 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 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작사 정태춘
작곡 정태춘
작곡 정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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