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

병상일기 12 - 2015년 6월 4일

Jaewook Ahn 2018. 1. 28. 11:07

 

 

새벽 2시 병원 복도, 공포영화에 단골로 나오는 장소이기도하다.

 

 

 

새벽 1시,

 

방금 잠을 깼다. 어젯밤 진통제를 맞아서인지 누워서는 참을만하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통증이 심해지더니 가만히 누워 자판을 두두리고 있으니 가라 안는다.

 

바하의 샤콘느, 1720년 7월 레오토트 왕자와 여행에서 돌어온 바흐는 첫번째

부인인 마리아가 며칠전 사망했고 이미 매장했다는 소식을 듣게된다. 그리고

1721년 12월에 막다레나와 교회에서 재혼한다. 이 당시에 작곡된 소나타와 파

르티타중 샤콘느에는 인생의 모든 것이 이 곡에 포함되어 있다고 어느 음악평

가 FM방송에서 논평하는 것을 들은적이 있다. 인생의 허망함을 느끼는중에

로운 여인를 만나 사랑을 하고 또다시 결혼을 하니 그러한 슬픔과 새로운 사

에 대한 마음이 곡에 그대로 곡에 녹아 있을 것이다. 연주하기도 난해한 곡이

고 한다. 막내 딸이 가장 좋아해 집안에서 수시로 연주하는 곡이라 내겐 친숙

곡이기도 하다.

바이올린의 전설인 하이페츠(Jascha Heifetz, 1901~1987)의 녹음 실황를 비교

적 깨끗한 화면으로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오전 5시 반,

 

아침에 눈을 뜨니 통증이 에제보단 덜함을 느낄 수 있다. 여전히 몇 발자국 띠

기도 불편하지만 사람을 공격하듯 밀려오는 통증은 아니다. 이 기회에 얼른 양

치하고 머리를 감았다. 이 병원 들어와서 처음으로 발의 떼도 잠시 벗겼다.그동

안 통증으로 화장실에 잠시 있기도 힘들었었다. 그래도 머리는 매일 감았다.

오늘하루 증상을 잘 지켜바야겠다.

 

 오전 7시,

 

누워있는 상태에서의 통증이 어제보단 덜 한 것 같아 병실 밖을 나가보니 4~5

미터도 못 걷고 바로 들어왔다, 엉치쪽 통증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오전 8시 20분,

 

방금 주치의인 조용은 박사님이 다녀가셨다. 시술후에도 변화가 없고 통증이

심하다고 했더니 내일 재수술을 하자고 하신다. 이번 수술한 4,5번외에도 3,4

도 보시겠다고 하신다.

 이 번 수술로 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오전10시 30분,

 

심전도 확인을 했다. 정상이라고한다. 내일 수술을 위한 예비검사 하나를 통

과 한 셈이다.

 

 오후 5시,

 

엉치밑과 무릎위 옆으로 통증이 밀려와 진통제 케랄을 주사했다. 근 15시간

만에 맞는 것이다.

 

 오후 6시 15분,

 

방금 주치의 이신 조용은 교수님이 다녀가셨다. 예전의 입원일수(45일)를 채

우려는 것이나며 농담을 하신다. 이 번에는 3,4,5번 의심나는 곳은 다 손보겠

다고 하신다. 교수님의 신중한 판단과 정교한 수술로 이 고통에서 해방 주실

것을 확신한다.

 

 오후 8시,

 

조금전 수술동의서에 사인했다. 모든 것이 잘되길 바랄뿐이다. 수술은 내일

오전 11시경이고 6~7시간 걸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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