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야기

동심초 (Love Letter) - 조수미 Sumi Jo

Jaewook Ahn 2022. 5. 8. 07:08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길은 뜬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설도 詩
김성태 작곡

 

 

 

 

 

 

 



동심초는 꽃 이름이 아니라 연서(戀書), Lover Letter를 의미한다고 한다.
연애편지란 의미의 동심초(同心草)는 1200년전 당나라 때 지금의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 살던 기생출신의 여류시인 설도(薛濤)가 지은 5언 절구 [봄날의 소망(春望詞)] 제3수를 1934년 안서(岸曙) 김억(金億)이 발간한 번역시 선집 [망우초]에 동심초라는 제목으로 실었던 것을 가사로 1945년 김성태가 작곡했다.

1200년을 뛰어넘어 전해지는 이 노래의 사연은 애달프다. 30세 설도가 11세 연하의 바람둥이 천재 시인 원진에게 마음을 빼앗긴 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한 詩이다.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란 가사에 설도의 애달픈 심정이 묻어난다.

봄날의 소망(春望詞)

花開不同賞, 꽃이 피어도 같이 즐길 이 없고
花落不同悲.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欲問相思處, 묻고 싶어라. 그리운 님 계신 곳
花開花落時. 꽃 피고 꽃 지는 시절에.

攬草結同心, 풀 뜯어 마음을 하나로 묶는 매듭을 지어
將以遺知音. 임에게 보내려 마음먹다가
春愁正斷絶, 사무친 그리움 잦아들 때에
春鳥復哀吟. 봄새들이 다시 구슬피 우네.

風花日將老, 꽃잎은 바람에 나날이 시들어 가고
佳期猶渺渺. 만날 기약 아직 아득하기만 한데
不結同心人, 마음을 함께 한 님과는 맺어지지 못한 채
空結同心草. 공연히 풀매듭만 짓고 있네요.

那堪花滿枝, 어찌하나, 가지가지 피어난 저 꽃
翻作兩相思. 괴로워라, 서로 서로 그리움 되어
玉箸垂朝鏡, 아침 거울에 눈물이 떨어지는데
春風知不知. 봄바람은 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난해 (2021년) 한식인 4월5일 6형제가 부모님 산소를 찾아가 성묘를 하고 고향인 제천을 찾았다.
1960년대 가난한 시절을 보냈던 의림동과 남천동 살던 곳을 둘러보고 청풍호로 향했다.
때마침 진입하는 도로 주변의 활짝 핀 벗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날 청풍호 진입로에서 촬영한 벗꽃 사진과 영상을 배경으로 편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