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여, 바다건너 보다 먼 곳으로
떠나버린 이여.
여기 당신에게 장미를 바치니
손을 뻗어 받아주게.
사랑하는 그대여, 이 세상의 내 보석 중
가장 소중한 것을 가져가 버린 이여.
이제 나는 철저히 버림받고 모든 걸 다 빼앗긴 듯.
추억으로 간직한 편지나 반지 하나도 남김없이.
영원히 굳어버린 당신의 얼굴에
아주 작은 그늘까지도 인져지지 않을 뿐.
비야, 내려다오. 비야, 내려다오.
그대는 돌아오지 않고,
내 꽃병의 장미는 벌써 며칠째 물도 없이.
비야, 내려다오. 지난 날의 비야.
아직 마지막 숨만은 거두지 않은 채.
내 꽃병의 장미는 벌써 며칠째 시들어 있는데.
나를 응시하며 더 가까이 앉으라던
그 시선이 잊혀지지 않아요.
아주 먼 곳에서 온 듯한 미소도.
죽어가는 사람의 의례적인 위로의 말조차도.
사랑하는 그대여, 영원한 항해의 길을 떠난 이여.
여러 무더기들 사이에 새로 솓아난 언덕이여.
천국의 항구에서 기도해 주세요.
내가 당신의 곁으로 갈 때.
그대의 등대 이외 다른 빛은 보이지 않도록
작사: M 쯔베따예바
작곡: A. 이바노프
가사 번역: 김영엽(다음 러시아 음악 카페지기)
김미원(대전외고 러시아 교사) 부부
약간은 중성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여성 펜을 사로잡는 알렉산드르 이바노프의 대표적인 발라드, 이 곡은 몇 번 국내 앨범에서 소개된 적이 있고, 드라마에 삽입하기도 하였다.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매우 아름답고 다이내믹한 반주도 더욱 곡을 빛나게 한다.
- 이지홍 (러사아 대중음악 전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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