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야기

SCHUBERT Heidenröslein 들장미 - Barbara Bonney, soprano

Jaewook Ahn 2019. 6. 7. 21:20

 

 

https://youtu.be/R1Y3KcMg_Ng

 

 

 

 5월의 장미가 단지 아름답다면 6월의 장미는 자신의 마지막 정열을 품어내려는듯 화려하기

그지없다. 현충일인 6월 6일에 촬영한 아파트 울타리에 피어있는 넝쿨장미는 열흘전에 촬영

소개한 장미와는 또다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 장미꽃을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쓴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들장미를 배경음악으로

개합니다.

 

 

 

Sah ein Knab' ein Röslein stehn,
Röslein auf der Heiden,
War so jung und morgenschön,
Lief er schnell es nah zu sehn,
Sah's mit vielen Freuden.
Röslein, Röslein, Röslein rot,
Röslein auf der Heiden.

한 아이가 장미를 보았다,
들에 핀 장미꽃,
너무도 싱싱하고 해 맑아,
소년은 가까이 보려고 달려갔다.
기쁨에 겨워 바라보았다.
장미, 장미, 불은 장미,
들에 핀 장미꽃.

 

Knabe sprach: "Ich breche dich,
Röslein auf der Heiden."
Röslein sprach: "Ich steche dich,
Daß du ewig denkst an mich,
Und ich will's nicht leiden."
Röslein, Röslein, Röslein rot,
Röslein auf der Heiden.

소년은 말했다: "널 꺽을테야,
들에 핀 장미꽃."
장미가 말했다: "난 너를 찌를테야,
나를 영원히 잊지 못하도록,
난 고통받지 않을 거야."
장미, 장미, 붉은 장미,
들에 핀 장미꽃.

 

Und der wilde Knabe brach
's Röslein auf der Heiden;
Röslein wehrte sich und stach,
Half ihm doch kein Weh und Ach,
Mußt' es eben leiden.
Röslein, Röslein, Röslein rot,
Röslein auf der Heiden.

거친 소년은 꺽고 말았다,
들에 핀 장미꽃;
장미는 자신을 방어하며 찔렀다.
하지만 외침소리도 소용없이,
고통을 받아야만 했다.
장미, 장미, 붉은 장미,
들에 핀 장미꽃.

 



 

 

 

 

 

 

 

 

 

 

 

 

 

 

 

 

 

 

 

 

 

 

 

 

 

 

 

 

 

 

 

 

 

 

 

 소년이 장미를 꺾어서 그것을 취하는 순간,
장미와 소년 사이에는 관계가 형성되고, 소년의 입장에서 그 장미는 특정한 장미, '그 장미

(the rose, das Röslein)'가 된다.
 마치 김춘수의 시에서 이름을 불러준 순간 '꽃'이 된 것처럼.

 Barbara Bonney의 장식음과 비브라토는 괴테가 장미에게 부여한 바로크적 관능과 호색

완벽하게 환기시킨다. 2연과 3연 5행의 'leiden', 즉 고통스럽게 참는다는 부분의 처리는

과 고통, 환희와 분노가 뒤범벅이 된 성애의 에로틱한 신음을 연상케 할 정도다.
 가시를 곤두세운 장미가 소년에게 대꾸하는 부분,'난 널 찌를 테야, 네가 나를 영원히 잊지

못하도록'을 말하는 Barbara Bonney의 음성에는 몸서리쳐지도록 시퍼런 날이 벼려져 있다. 

(웹에서 부분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