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야기

실화소설 테레사의 연인 주제음악

Jaewook Ahn 2017. 12. 16. 17:46

 

 

 


 1980년대초 광화문에 있던 현대건설을 다닐 무렵 월급날이면 주변의 레코드판가게를 기웃거리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레코드판 한 장에 2,500원이었는데 아마도 내월급이 25-30만원 정도였으니 매월 판 2-3장을 사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던 시절이었다.
어느날 판가게의 젊은 점원이 절대 후회하지않을 거라며 권해서 주저없이 구입한 판이 실화소설 테레사의 연인의 주제음악이었다. 사실 난 가수 김도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곡에서는 예외였고 또한 애잔한 곡의 선률과 노랫말에 흠뻑 빠져 한동안 너무 좋아했던 곡이다.
 그러다 80년대 말이던가 서점에서 테레사의 연인이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60년대 MBC의 전설적인 음악 PD인 김병덕의 자전적 소설이었고 특히 2권의 시작 부분에 어느날 방청소를 하던 가정부가 모짜르트의 음악을 들으며 이게 누구의 노래(?)냐고 물어보면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슬퍼지며 자신이 처량하게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다음날 가정부가 갑자기 집을 떠났다는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게 보여 이 책 1,2권 사서 읽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소설책을 읽으며 이보다 눈물을 많이 흘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직장과 집을 오가며 때론 직장에서 철야를 하고 때론 친구들과 만취해 술을 마시는 반복되는 생활에 회의를 느낄무렵 대학을 갓 졸업하고 MBC에 입사한 한 여성(테레사)과 음악 프로를 같이하며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아! 나는 지금까지 인생을 헛 살았고 이렇게 살아야하는 것이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 이미 엄청난 재앙의 씨앗을 뿌리고 있었으니 그 댓가는 가혹한 형벌로 돌아온다. 가정과 테레사와의 사이에서 고민하던 만취한 어느날 밤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테레사를 만나서 모든 것을 정리해야 겠다며 갑자기 핸들을 돌려 중앙선을 침범해 유턴을 하는 순간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져 한쪽 다리를 절단하게 되고 결국에는 가정과 테레사로부터도 버림을 받는다.

 

 

 

 

 

모짜르트의 디베르트멘토와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유독 좋아했던 그는

남해 어딘가의 조그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자전적이야기를 소설과 음악으로 담아 우리나라 최초로 소설의 O.S.T 를 발매해 소설을 읽고 음악을 듣는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한다. 여기에 실린 사랑의 테마는 오래전 어느 FM방송에서 음악프로의 Signal Music으로 오랫동사용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마르따의 연인이라는 두번째 소설과 소설O.S.T도 발간했으나 첫번째 작품베스트 셀러목록에 올라 30여만부가 팔린것에 비햐면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다만 이 판에 실린 마르따의 연인의 테마은 허망하게 인생을 산  한 남자의 절규를 최백너무 잘 표현하고 있어 오래도록 좋아하던 곡이다.

 

 

00:00 01. 사랑의 테마 Love Theme (김도향 Kim Do-Hyang)
03:13 02. 랭그리팍의 회상 I Remember Langley Park (김도향 Kim Do-Hyang)
07:41 03. 고독 Solitude (김도향 & 이화 Kim Do-Hyang & Lee Hwa)
10:45 04. 우리를 슬프게하는 것들 Things That Make Us Sad (김도향 Kim do-Hyang)
14:20 05. 이런 사랑 노래 Love Song (이화 Lee Hwa)
17:44 06. 이별의 노래 Parting Song (김도향 Kim Do-Hyang)
21:08 07. 사랑의 테마 Love Theme (경음악)
25:16 08. 랭그릭 팍의 회상 I Remember Langley Park (경음악)
29:23 09. 고독 Solitude (경음악)
32:24 10. 디벨티멘토와 사랑의 시 Divertimento and Love Po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