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와 여동생들과 함께 외딴 마을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는 젤소미나,
그녀의 언니 로사는 일찍이 잠파노라는 떠돌이 차력사의 조수가 되어 길을 떠났다가 죽었다.
이제 잠파노가 다시 찾아와 로사의 역할을 할 여자를 구하자, 젤소미나의 엄마는 1만 리라를
받고 딸을 보낸다. 잠파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쇠사슬을 가슴으로 끊는 묘기를 보여주고 젤
소미나는 광대 노릇을 하며 북을 치고 관객들로부터 돈을 받는다.
잠파노는 지라타 서커스와 계약을 하고 한동안 서커스에서 공연을 하는데, 잠파노가 차력쇼
를 할 때마다 그곳에서 일하는 나무도장(Il Matto)이 비웃자 둘 사이가 나빠진다. 어느 날 나
무도장은 젤소미나에게 나팔 부는 법을 알려주고 자신의 조수가 되지 않겠느냐고 유혹한다.
이를 목격한 잠파노가 칼을 빼들고 나무도장을 쫓다가 그만 경찰에 붙들려 잡혀가고 만다.
그날 밤, 아무데도 쓸모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젤소미나에게 나무도장은, '세상에 하찮
은 돌멩이라도 쓸모가 있으며, 너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해준다. 젤소미나는 다음날 유치장에
서 나오는 잠파노를 맞이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두 사람은 어느 수녀원에 묵게 된다. 젤소미나는 나팔을 불어 수녀의 호감을 얻는다. 젤소미
나가 떠돌이라고 소개하자 수녀는 자신들도 어딘가에 정을 붙이지 않기 위해 여러 수녀원을
돌아다닌다고 말해준다. 그날밤 헛간에서 잠을 자다가 젤소미나는 은 장신구를 훔치려는 잠
파노를 발견하고 그를 막는다.
그들은 다시 길을 가던 중 인적 없는 갓길에서 펑크난 차 바퀴를 갈고 있는 나무도장과 재회
한다. 잠파노는 자신을 또 다시 놀리는 나무도장에게 주먹을 날렸는데, 나무도장은 그저 손
목시계가 망가졌다며 불평하더니 쓰러지고는 그대로 죽어버린다. 젤소미나는 충격에 울부짖
고, 잠파노는 다시 잡혀들어갈 순 없다며 나무도장의 시체를 냇가 동굴에 유기하고 차를 폭
파시킨다. 그 사건 이후, 젤소미나는 쇼크로 완전히 넋을 잃고 일도 식사도 하지 않고 잠파노
를 경계한다. 잠파노는 먹고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젤소미나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잠이 든 그녀를 버려두고 혼자 길을 떠
나 버린다.
그녀가 좋아하던 나팔과 약간의 돈을 머리맏에 남겨두고...
몇 년이 지나 잠파노는 어느 대형 서커스에 합류해서 공연을 한후 산보를 하던 중 마을 여인
이 빨래를 널며 옛날 젤소미나가 불곤하던 나팔곡을 흥얼거리는 걸 듣는다. 잠파노는 가던
길을 멈추고 누구에게 그것을 배웠느냐고 묻는다. 여인은 4, 5년전쯤 우리동네 온 처녀가 나
팔로 늘 이 노래만 불었다고 알려준다. 병들어 바닷가에 쓰러진 그녀를 발견한 자신의 아버
지
가 그녀를 집에 데려와 간호했지만 말도 없고, 먹지도 않고 울기만 했다고 한다. 정신이 돌아
오면 양지에 앉아서 나팔만 불다가 어느날 자다가 죽었다고 알려준다.
그날 밤 잠파노는 술에 만취해 바닷가를 배회하다 쓰러져 오열한다.
야수 같은 인간 잠파노,
어수룩하고 순진무구한 영혼의 젤소미나,
그런 야수같은 잠파노를 흠모했으나 그가 살인하는 것을 목격하고 실성하자 그녀를 버리고
떠나는 잠파노에 분노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처절하게 몸무림치던 그런 세월이 있었음을
어찌하랴!
이 영화는 1957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을 수상했다.
Music by Nino Rota
Directed by Federico Fellini
Starring Anthony Quinn & Giulietta Mas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