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야기

아, 길이여/Ech Dorogi - Ivan Rebroff

Jaewook Ahn 2017. 12. 31. 13:08

 

 

 

 

 

 

이 노래를 처음 알게된 것은 20년전쯤 구입한 소프라노 김영선이 부른 세계명가곡선집
CD를 통해서이다. 이 CD에는 코세크의 자장가, 스페인 민요 고향생각(Flee As a Bird)

등 잘 알려진 곡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곡은 길-러시아민요로 소개되어 있다.


 

길은 하나

너는 떠나고

홀로 가는 이 길

잡초만 무성해

너는 몰라 너의 운명

날개 하나 달고

떠나간 친구야

초원위를 떠다니는

먼지와 안개와

초원위를 넘나드는

휘파람소리


길은 하나

너는 떠나고

홀로가는 이 길

잡초만 무성해

너는 몰라 너의 운명

날개하나 달고

떠나간 친구야


한국어 가사로도 부르는데 당시에 처음 듣는 순간부터 좋아하게 된 곡이다.
이 노래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나온 대표적 러시아 민요라고 하는데 잡초가 무성한 러시
아 남부를 횡단하면서 격렬한 싸움을 벌였던 전장터의 광경을 묘사한 노래로 장엄하면서
전쟁의 슬픔을 담고있는 듯하다.
전쟁터를 묘사한 레프 이바노비치 오샤닌의 詩를 가사로해 아나톨리 그리고리에비치 노비
코프가 작곡한 노래로 러시아 걸작 민요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아, 길이여!
 
아, 길이여!
먼지와 안개.
추위와 불안,
그리고 초원의 잡초들...
 
그 누가 알수 있겠는가?
자신의 운명을...
바퀴의 흙받이는 망가뜨리고 말겠지...
초원의 한 복판에서...
 
먼지가 휘날린다. 발밑에서
초원에서, 평원에서...
주위에는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여기저기 탄환도 번쩍이고 있구나.
 
아, 길이여!
먼지와 안개.
추위와 불안,
그리고 초원의 잡초들...
 
한 발의 총성이 울리자
까마귀가 원을 그리며 난다.
그대의 벗은 풀숲에
숨이 멎은 채 누워있네...
 
그러나 길은 아직 멀기만 하네.
소용돌이 치며 일어나는 먼지.
사방에는 먼지 자욱하고
낯선 타국의 땅...
 
눈과 바람..
기억하라, 벗들이여...
우리는 결코
이 길을 잊어서는 아니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