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gio - Secret Garden (영화 2046에서)
난 점점 변해갔고 수 많은 여자들과 쾌락을 즐겼다.
곧 사라질 순간적인 쾌락을...
1966년 12월 24일
그게 정말이에요?
내가 왜 거짓말 해?
정말 날 알아요?
64년 싱가폴에서 공연했지?
그래요
이름은 루루
그 때는 루루였죠. 지금은 아녜요.
지금 이름은 뭔데?
왜 내가 그걸 말해야 되죠?
66년 크리스마스 이브 싱가폴에서 온 옛 친구를 만났다. 꽤 친했는데 그날 밤 그녀는 날 기억 못 했다.
정말 우리가 만난 적 있어요?
어떻게 잊을 수 있지? 죽은 애인과 내가 닮았다며? 춤도 가르쳐 줬잖아.
계속 얘기해봐요.
날 늘 카지노에 데려갔지. 자긴 돈을 잃고 빚을 많이 졌어.
홍콩 행 여비도 친구들과 내가 대줬지.
옛 애인 얘길 많이 했고.
부유한 가문의 중국계 필리핀인...
결혼하려 했는데 그가 일찍 죽었지.
그 사람만을 사랑한댔어.
크리스마스 이브에 괜히 슬픈 얘길 꺼냈군.
그 때도 크리스마스였는데.
술 마시러 갔던 거 기억 안 나?
우린 많은 얘기를 했다.
날 잊은 척 연기를 했던걸까?
난 술에 취한 그녀를 호텔에 데려다 줬다.
그녀가 너무 취해서 난 곧 나왔다.
나오는 길에 낯익은 숫자를 봤다.
2046
그녀를 안 만났다면 그 숫자도 못 봤겠지.
그럼 2046이란 책도 없었을거고...
아비정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해 삶의 공허함 속에서 방황하던 아비,
어디에도 정착할 수 없는 발 없는 새 아비를 사랑했던 루루.
아비정전으로부터 20년 후 아비를 찾으러 갔던 루루는 이름을 바꾸고 미미가 되어 차우를 만났다.
아비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워버릴 수 없었던 그녀는 아직도 발 없는 새를 찾고 있었다.
이 곡이 향수를 자극하는 강렬함이 있어서일까?
영화 초반에는 Secret Garden의 Adagio가 자주 흐른다.
중반 이후에는 이 영화를 위해 만든 Main Theme인 Polonaise가 자주 흘러 또다른 감성을 자극하고...
https://youtu.be/yw7aHQCu2fU
루루와 차우가 처음 만나는 장면을 배경으로 편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