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슬픔 애수 / The End of the Affair (1999)
Directed by Neil Jordan
Starring Ralph Fiennes, Julianne Moore and Stephen Rea
Based on The End of the Affair, a 1951 novel by British author Graham Greene
이 영화는 작가 모리스(랄프 파인즈)가 온더락스 잔으로 양주를 한 모금 마시며 수동타자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타이핑하며 지난 일들을 회상하면서 전개된다.
모리스는 비가 몹시도 쏟아지는 한밤중 비에 흠뻑젖어 어디론가 급히 가는 친구 헨리를 우연히 만나 그가 아내 사라(줄리안 무어)를 몹시 질투하면서 사설 탐정을 통해서라도 그녀의 비밀을 캘 의도가 있음을 확인하게 되고 그날밤 그녀를 그의 집 계단에서 스치듯 2년만에 잠시 재회하게 된다.
1939년 여름 런던 모리스는 새 소설의 소재를 찾기 위해 정부 고위 관료인 친구 헨리를 그의 집에서 만난다.
그러나 그의 아내 사라를 보는 순간 모리스는 위험하고도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사라 역시 모리스를 처음 본 순간부터 거부 할 수 없는 사랑을 느끼고 아무 두려움 없이 그 사랑에 몸을 내맡긴다.
그러나 친구 헨리에 대한 질투와 사라를 독점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모리스는 점점 더 그녀에게 집착하게 되는데...
세계 제2차 대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어느날, 두 사람이 함께 사랑을 나누는 순간 집이 폭격을 받고 모리스가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깨어난 모리스가 계단을 올라가 보니 사라는 혼자 침실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깨어난 모리스를 본 사라는 곁에 있어 달라는 그의 간청을 매정하게 뿌리치고 "다시 만날수 없어도 사랑이 끝나는건 아니에요. 보지 않고도 평생 사랑할 수 있어요. 사람들은 신을 보지 못하면서도 그 분을 평생 사랑해요.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에요."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그를 떠나자 모리스는 그녀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과 질투심으로 더욱 괴로워하고 있던 차에 비오는 밤 비에 훔뻑 젖은 헨리를 만났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사라에 대한 타오르는 질투를 억제하지 못한 모리스는 사설 탐정을 만나 사라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그도 다시 2년만에 그녀를 서먹하게나마 다시 만나게 되면서 영화적인 흥미를 더해간다. 결과적으로 사설탐정이 그와 사라가 다시 만나는 것 부터 추적하게 되고 그녀가 모리스를 떠난 이유가 밝혀지면서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폭격이 있던날 계단으로 굴러 떨어져 심한 부상으로 쓰러진 모리스를 아무리 불러 깨워도 반응이 없자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게된 사라는 모리스가 죽은 것은 자신의 잘못된 사랑때문이라는 생각에 만일 모리스를 다시 살려준다면 속죄하는 뜻으로 그의 곁을 영원히 떠나겠다고 신에게 간절한 맹세의 기도한다 .
이때 죽은 줄 알았던 모리스가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사라가 기도하고 있던 2층 침실로 걸어 들어오자 신과의 약속을지키기 위해 그녀는 함께 있어 달라는 모리스의 간청을 거절하고 떠난게 된 것이었다.
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모리스를 만나 사랑을 나누어서일까 그녀는 결국 폐결핵으로 두 남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죽음을 맞게되고 모리스는 비탄에 빠져 사랑하는 사람을 앗아간 신을 증오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게된다.
이 영화는 1951년에 발표된 그레이엄 그린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1955년 제작된 영화의 리메이크작이다. 특히 신과 약속한 믿음과 사랑 사이에서 결국 슬픈 종말을 맞는 줄리안 무어(사라)의 연기가 55년의 데보라 카보다 더 나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후보와 또한 촬영상후보 올랐으나 아쉽게 수상은 하지 못했다.
국내에는 "사랑의 슬픔 애수"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었는데 아마도 런던의 공습장면과 여주인공의 죽음이 비비안 리 주연의 애수(Waterloo Bridge)와 유사해서 붙인 제목인 듯하나 이 영화 내용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오히려 질투와 증오로 가득한 한 남자가 맞는 사랑의 종말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1999년 작품으로 닐 조단이 감독을 맏았고 영화 피아노의 주제곡을 만들었고 한국에서도 공연을 한 적이 있는 마이클 니만(Micheal Nyman)의 음울하면서 심플하고 때론 긴박한 분위기를 주는 멜로디는 안개낀 비오는 밤 런던의 분위기와 어우려져 관객을 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