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 마농 Manon (1949)
이 영화는 아베 프레보의 1731년작인 [마농 레스코]를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가는 1944년 프랑스를 배경으로 각색하여 프랑스의 히치콕이라 불리는 앙리 조르주 클루조가 감독했다.
독일군의 위협으로 마르세이유에서 밀항선을 타고 탈출하는 유태인들의 무리에 몰래 잠입해 역시 밀항을 시도중인 로베르(미셸 오클레르)와 마농(세실 오브리)이 발각되어 선장에게 그들이 밀항선을 타게된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는 회상으로 시작된다.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에서 독일군과 놀아난 마농은 성난 군중에게 삭발을 당하려는 순간 레지스탕스 일원인 로베르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마농의 빼어난 미모에 현혹된 로베르는 대대적인 공습을 피해 탈영하여 마농과 함께 파리가 독일부터 해방될 즈음 파리에 도착한다. 그들은 마농의 오빠인 레옹(세르지 레기아니)의 도움으로 그가 일하는 직장으로 도피한다. 사치와 허영심으로 가득찬 마농은 로베르를 배신하고 암시장에서 와인을 밀매해 큰 돈을 움켜쥐어 거부가 된 동생의 보스인 폴의 정부(情婦)가 되어 파리에서 화려한 생활을 하며 살아간다. 로베르도 마농의 끈질기 요구로 그들과 함께 불법적인 일에 가담하지만 마농과 폴의 관계가 발각되어 함께 파리를 떠나 시골로 내려온다.
마농은 모델을 하며 로베르와 근근히 살아간다. 사치와 화려한 생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마농은 고급 사창가를 드나들다 로베르에게 발각되지만 둘 사이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마농은 오빠 레옹의 도움으로 로베르를 떠나 돈 많은 미국 장교에게로 도망치려 하지만 로베르는 레옹을 살해하고 해외로 도피하기 위해 마르세이유행 열차를 타는데...
이 소식을 들은 마농도 그가 탄 열차에 가까스로 몸을 싣는다.
선장의 도움으로 두 사람은 다른 밀항자와 함께 하선하여 사막을 가로질러 이스라엘로 가는 험한 여행길에 오르는데...
귀족 청년과 화류계 여인의 사랑과 파멸을 담은 팜므 파탈(Femme Fatale)의 전형인 원작 마농 레스코를 각색하여 유태계인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감독이 나치 점령기의 프랑스로 시대를 옮겨 자유를 찾아 떠나는 유대인의 비극상도 함께 영화에 담았다.
밀항선 지하에 숨어들어간 유태인들이 어느 순간 한 마음으로 부르는 그들의 국가는 처절하리만치 슬프게 들린다.
사치와 호화로운 생활을 위하여라면 몸도 서슴없이 파는 마농과 그럼에도 그녀에게 운명적으로 끌리는 로베르의 사랑은 죽음으로 완성되어 영원히 함께한다.
마농의 시신을 끌고 사막을 가로 지르는 로베르의 모습은 이 영화의 가장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이 영화는 1949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앙리 조르주 클르주 감독의 디아볼리크, 공포의 보수, 까마귀등은 국내에 디비디로 출시된 명화로 올드 무비 마니어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볼 수 있게 편집한 영상과 가장 인상적인 마지막 장면을 별도로 올렸습니다.
편집한 영상의 배경음악은 역시 프랑스 작곡가인 쇼송(Chausson)의 Poeme, Op. 25 입니다.
바이올린 연주는 제 딸인 지영(Jiyoung An)이 연주합니다.
Directed by Henri-Georges Clouzot
Starring Cécile Aubry, Serge Reggiani and Michel Auclair
Based on the 1731 novel Manon Lescaut by Abbé Prévost
감독 : 앙리 조르주 클루조
주연 : 세실 오브리, 세르지 레기아니 & 미셸 오클레르
원작 : 마농 레스코 (아베 프레보의 1731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