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 첫사랑 Primer Amor/First Love (1970) - 투르게네프
Directed by Maximilian Schell
Starring Maximillian Schell, Dominique Sanda, and John Moulder-Brown
Based on Ivan Turgeyev's novella First Love
감독 : 막시밀리안 쉘
출연 : 막시밀리안 쉘, 도미니크 상다, 존 몰더 브라운
원작 :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밤의 어둠은 언덕에 머물고
강물 소리만 귓가에 들리네
나는 슬픔과 고요속에
그대 생각에 젖어
끝없이 우울한 이 마음은
사랑을 못잊어 찢어지네...
사랑하는 이를 도와 줄 수 없어
마음이 찢어지네
어느날 알렉산더는 휴가차 찾아온 시골 별장에서 혼자 돋보기를 들고 자연을 만끽하며 주위를 뛰놀다
아름다운 여인에 정신이 팔려 슬쩍슬쩍 훔쳐 보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이웃으로 막 이사를 온 투기로
몰락한 공작의 미망인의 딸, 지나이다이다.
나이 16세인 엣띤 소년 알렉산더는 21세의 지나이다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그녀를 사랑하기 시작한다.
어느날 밤 그는 그녀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 받는다. 그곳엔 시인, 백작, 교수, 예비역 장성등 지
나이다와 친교를 맺고있는 사람들 여럿이 모여 밤새도록 춤과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는데 알렉산더는
게임의 룰로 지나이다와 키스를 하는 행운을 얻는다. 그리고 그날밤 지나이다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지나이다가 자신에게 다정하게 해주면 무한히 행복해 하는 청순한 소년이지만 그녀의 알듯 모를듯한
석연치 않은 행동은 그에게 질투심을 일으킨다. 다른 연인이 있다고 확신한 그는 어느날 밤 시퍼런 날
이 번뜩이는 칼을 들고 복수심에 불타 지나이다의 뒤를 밟는다.
그러나 지나이다를 외진 곳에서 농락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자신이 평소 존경하던 아버지가 아니던
가!
젊음의 열열한 빛을 내던 생명의 결말이 이것이었나.
무관심한 사람에게서 그녀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청춘이여, 우수와 비애까지도 그대 앞에선 어울리는구나.
사는 동안은 외로운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은 눈처럼 사라진다.
며칠전 어느 노인의 임종을 입회했었다.
넝마에 쌓인 그녀는 고통속에 죽어갔다.
인생의 하루 하루를 싸움처럼 살고,
행복을 모르는 노인은 죽음의 공포속에서 떨며
속죄를 거듭하였다.
나는 지나이다와 아버지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싶어졌다.
- 영화의 마지막 알렉산더의 독백 -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한 편의 잔잔한 시를 감상하는 기분이었다.
막시밀리안 쉘은 투르게네프의 반자전적 소설인 첫사랑을 각색해 1970년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또한 그는 이 영화의 주연을 맏았다. 그는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 작가, 피아니스트, 교수 그리고 반
나치 운동가로도 활동했다.
그는 영화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나치 전범인 피고인측 변호사로 출연해 1962년 아카데미 남우주연
상을 받은 연기로도 성공한 배우였다.
이 영화는 1971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고, 같은 해 전미 비평가협회상 촬영상을 수
상했다. 국내 영화관에서는 개봉하지 않은 영화로 알고 있으며 국내에 디비디로 출시되어 있어 쉽
게 구입해 볼 수 있다. 불규칙한 카메라의 움직임, 느릿한 화면의 전개등 현대 영화에 적응된 분들
께는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영화나 고전 영화 마니아에겐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배경음악은 Schubert (1797 - 1828) Music for Piano Duet
Lander D. 813
No. 2 in A flat Major
No. 3 in C minor
No. 4 in A flat Major
Divertissement a la Francaise, D. 823
Andantino varie: andante
Christoph Eschenbach & Justus Frantz, piano du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