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있는 노래 / 남남 (최성수)
80년대 말쯤부터이던가 주말이면 경기도 장흥을 자주 가곤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그곳엔 신선하게 느껴지던 분위기있는 레스토랑 예촌이 있었고, 초가지붕으로 만든 조그마한 카페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토탈미술관이라는 야외 조각공원이 있어서 주말 나들이로는최고의 장소라고 생각했었다.
당시만해도 장흥은 아주 외지고 한적한 공기 좋은 곳이었으며, 조그마한 메모지로 벽을 빼곡히 메우고있던 카페와 벽난로가 있고 계곡물이 흐르는 옆에 위치한 예촌에서는 도자기 만드는 것을 체험할 수도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하게했던 것 같다.
어느 으슥한 늦가을 해질 무렵쯤 그 곳 토탈미술관 야외조각공원 어디선가 젊은이들 몇명이서 통키타 반주에 마추어 부르는 애련한 멜로디의 곡이 귀에 들어왔다.
오늘밤만 내게 있어줘요.
더 이상 바라지 않겠어요.
...
최성수라는 당시 신인 가수를 이렇게해서 알게 되어 레코드판을 구입하게 되었고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토탈미술관 어느 모퉁이에서 노래를 부르던 젊은이들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남남
그토록 사랑했던 그녀가
오늘밤 내곁에서 떠나갔네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어깨를 들석이며 돌아섰네
담배 연기에 눈물을
흘릴 뿐이라고 말했지만
슬픔이 물처럼 가슴에
고여있기 때문이죠
오늘밤만 내게 있어줘요
더 이상 바라지 않겠어요
아침이면 모르는 남처럼
잘가라는 인사도없이
사랑해요--
그것뿐이었어요
사랑해요 정말로 사랑했어요
오늘밤만 내게 있어줘요
더 이상 바라지 않겠어요
아침이면 모르는 남처럼
잘가라는 인사도없이
사랑해요--
그것뿐이었어요
사랑해요 정말로 사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