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산문 산책

1938년 4월'스페인 내전중 한 해의 봄'(라파엘 알베르티)

Jaewook Ahn 2018. 1. 21. 13:33

 

 

 

 

 

1938년 4월(스페인 내전중 한 해의 봄)


 

 
다시 너니?
그토록 요란스레 올라와서

다시 푸르르게 하는 이 도래가
내겐 전혀 가능해 보이지가 않았거든.


 

다시 너니?
대지가 죽은 생명과 새로운 생명으로

너의 가슴을 살찌우는 동안 네 가슴은
그토록 대책없이 터지도록 자라나는구나.


 

또 너니?
이름 모를 무덤 위에 참호의 흙덩이 위에

꽃을 피우며 피로 얼룩진 이 조국에
그 형형색색의 형상을 만드는 자가?

 

다시 너, 봄이니?

 

 

 

 

이 시는 "1938년 4월" 이란 제목으로 Rafael Alberti (1902-1999)가 스페인 내전 중 어느 한
봄을 노래한 작품이다. 제 2차 세계대전의 전초전이라 불리우는 스페인 내전에프랑스 , 영국,

독일, 이탈리아의 세력을 등에 업고 공화당과 국가주의간유혈전투에서 한 민족간에 피를 흘릴
수 밖에 없었던 침울했던 1930년대에도 봄이 옴을 표현한 시이

스페인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알베르티는 일상적인 세계를 전위적인 으로 표현하는 데 뛰어
났으며 초현실주의의 영향도 받았다. 처녀시집 뭍의 뱃사람으로 국민문학상을 받았으며 희곡
로는 거주하지 않는 사람들 등이 있다.